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시간 없고 간단히 먹어야 할 일이 생기면 입에 붙어 나오는 말이 보통 라면 끓여 먹던지, 짜장면이나 먹던지 이다.  식당에 갈 때 가끔 알듯하면서도 잘모르겠는 것이 곰탕과 설렁탕, 우동과 짬뽕, 자장면의 여러 변형들이다.

우동과 짬뽕의 차이는 처음 음식재료를 기름에 볶아서 익히고나서 육수를 부어 끓여서 국물을 내면 짬뽕, 처음부터 육수로 끓여 국물을 내면 우동이 된다고 한다.

중국집의 대표메뉴 자장면의 많은 갈래는 그 인기에 뿌리를 두고 발전 해 온 모습이라고 하겠다.  중국에서도 서해을 건너면 갈 수 있는 가까운 사천요리에 기반을 둔 한국식 중국요리에 익숙한 우리는 미국에 오면 광동식 중국요리에 기반을 둔 미국식 중국요리에 한 동안 입맛을 들이느라 애 먹기 마련이다.  요즈음은 미국내 한인사회가 커져서 대부분의 대도시에서는 한국에서부터 입맛에 달라 붙은 한국식 중국식당이 많아 가끔씩 입맛을 다시는 자장면의 종류가 어느덧 이렇게 많아졌다.  한국에서는 제일 싸고 맛있는 자장면이 미국에서는 다른 한국음식과 가격에 차이가 없는 것이 부당한 느낌이 들지만 다시 생각해 보면 한국에서 자장면 값이 그렇게 싼 것이 오히려 비정상이었던 것 같다.

1. 자장: 양파ㆍ감자ㆍ돼지고기를 큼직하게 썰어 넣고 춘장과 함께 볶은 후에 물과 전분으로 춘장의 맛을 연하게 만든 소스

2. 간자장: 재료는 자장 소스와 같지만 우동에 대한 짬뽕처럼 그 차이는 기름으로 볶는 데 있다.   자장과 달리 춘장에 물과 전분을 넣지 않고 그냥 기름에 볶기만 한 거랍니다. 일반 자장보다 조금 더 기름지고 볶았기 때문에 재료들이 아삭하게 씹히는 것이 자장과 차별화 된다.

3. 삼선자장: 새우ㆍ갑오징어ㆍ해삼ㆍ전복ㆍ송이버섯 등 고급 재료를 넣어 고급화시킨 소스.  '삼선'은 세 가지 고급 해물 재료를 뜻하는데 해산물을 많이 넣은 것을 강조하려고 해물 자장이라고 표시하는 곳도 있다.

4. 사천자장: 자장이 정작 중국에 없는 음식이듯이 사천자장도 중국 사천지방에는 없다. 사천요리가 매운 것에서 착안하여 우리가 좋아하는 고춧가루나 고추기름을 넣어 맵게 만든 자장을 사천자장으로 이름 한 것은 참으로 기발한 발상이라 할 만 하다.

5. 유슬자장: 각종 채소와 재료를 국수처럼 가늘고 길게 썰어 만든 자장으로 흔히 면을 먹고 자장소스를 남기는 데 비해 소스까지 알뜰하게 먹기 쉽다.

6. 유니자장: 유모 또는 유미자장이라고 적는 집도 있다. 중국어 '유니(肉泥)는 육(肉)은 고기이고, 니(泥)는 '갈은 것을 뜻하니 고기를 갈아 넣은 자장 소스이다.

한자리에서 순식간에 몇그릇 뚝딱 치우기 쉽고, 휴대폰이 있는 요즈음에는 골목이나 강가에서 운동장에서, 들과 산에서도 시켜 먹는 보편적 대표적 중국계 한국음식으로 외국인도 좋아 한다니 차라리 한국음식으로 세계화 하는 것이 어떨지…